고혈압·당뇨 약 복용 중인 부모님, 겨울철 ‘대추차·생강차’ 마음놓고 드셔도 될까?

겨울철 대표차 생강차 이미지

겨울철 보약 같은 전통차, 누구에게나 보약은 아닙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녀들은 부모님 건강이 가장 먼저 걱정됩니다. 특히 기침을 하시거나 몸이 차가워 보이시면 따뜻한 대추차나 생강차 한 잔을 정성껏 달여 드리고 싶어지죠. “약보다 음식이 낫다”는 말처럼, 전통차는 예로부터 기력을 보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이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매일 약을 복용하고 계신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특정 성분이 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자녀들이 꼭 확인해야 할 만성질환 약과 전통차의 상극 관계 및 올바른 섭취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당뇨 부모님께 ‘대추차’가 위험할 수 있는 이유

대추는 ‘열매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노화 방지와 신경 안정에 좋습니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부모님께 진하게 달인 대추차는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대추는 말리는 과정에서 당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특히 집에서 정성껏 달인 대추차는 당 성분이 농축되어 있어, 한 잔만 마셔도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 약이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 중인 분들에게는 조절 리듬을 깨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대추차에 설탕이나 꿀을 추가하는 것은 당뇨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항응고제 복용 시 ‘생강차’를 주의해야 하는 까닭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최고의 겨울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혈압약을 드시거나 혈전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부모님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은 혈액을 묽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는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들에게는 지혈을 방해하거나 멍이 쉽게 들게 하는 등 약효를 과도하게 높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생강차 섭취를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신장 기능이 약한 부모님과 전통차의 칼륨 수치

만성질환을 오래 앓다 보면 신장(콩팥)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칼륨’ 배출 능력이 저하됩니다.

대추차와 생강차, 그리고 겨울에 즐겨 마시는 유자차 등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칼륨 수치가 혈액 내에 너무 높아지면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만약 부모님이 신장 질환을 동반하고 계신다면 이런 전통차를 물처럼 자주 마시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자녀가 챙겨드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차 섭취 가이드

그렇다면 부모님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을 때 자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안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연하게 우려내어 적정량만 섭취하게 하세요. 원액에 가까운 진한 즙 형태보다는 연하게 차로 우려 하루 한 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로, 약 복용 시간과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최소 약 복용 전후 2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차를 마시는 것이 약물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체 가능한 차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혈당 걱정이 크다면 구수한 우엉차나 여주차를, 카페인이나 자극 없는 차를 원하신다면 보리차나 현미차를 따뜻하게 대접하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구분대추차(혈당 주의)생강차(혈압/약물 주의)
핵심 주의사항말린 대추는 당 농도가 높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음혈액 응고를 늦추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약과 충돌 가능
약물 상호작용당뇨약(인슐린 등)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음향응고제, 아스피린 계열 약 복용시 출혈 위험
건강한 섭취법설탕/꿀 없이 연하게 우려내고, 대추 건더기는 소량만하루 1~2잔 이내로 제한, 수술 앞두고 있다면 섭취 금지

※ 고혈압·당뇨 환자의 대추차 및 생강차 섭취 시 주의사항 요약

자녀의 세심한 관찰이 건강한 겨울을 만듭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차 한 잔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면 자녀로서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드시는 약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식습관을 챙기는 것 또한 소중한 효도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댁 약 봉투를 한 번 더 살펴봐 주세요. 그리고 부모님께 “이 차는 약이랑 같이 드시면 안 좋대요”라고 다정하게 설명해 드리는 건 어떨까요? 지식에 사랑을 더할 때 부모님의 건강은 더욱 굳건해질 것입니다.


본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일반적인 건강 상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개인의 상태에 따른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새로운 건강식품이나 전통차 섭취 전 반드시 담당 주치의나 전문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